'Inception'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8.19 매체로서의 영화 _ 공간성
  2. 2010.07.24 extraction from inception
  3. 2010.07.22 inception review (1)
인셉션은 서사를 동력삼아 정해진 시간 동안 영화 속에 공간들간의 극적인 시퀀스를 이어놓은 일종의 롤러코스터와 같은 구조체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영화 속에 재현된 공간은 비현실적인만큼 구체적이어야한다. (여기에 크리스토퍼놀런의 천재성이있다.)
엔딩크레딧은 영화속 장치와 동일한 킥kick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로서 영화적 체험은 급격히 종결된다. 관객들은 한방 맞은 기분으로 영화 속 공간과 불연속적으로 단절되며무의미한 사물로서의 스크린과 현실의 웅성거림이 극장을 가득채운다. 여기서 영화 속 세계와 현실의 세계 사이의 전이transition나 소통은 가능하지만 구분은 명확하다. 이 작품은 그 내용적인면 보다 순환이나 전이를 위한 장치라는 영화의 매체적 특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여기서 영화 속 세계와 현실 세계는 단절을 전제로 대화가 이뤄지는데,  마무리에서 영화라는 장치가 현실세계와 맺는 그러한 관계의 단면을 극명하게 노출시킨다. 

극영화의 한계와 다큐멘터리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혹은 극영화나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구분이 어디까지 유효한 것인가 하는 것은 다큐멘터리 동과 극영화 스틸라이프를 제작하기 위한 지아장커의 과제였다. 여기서 그의 태도는 장르라는 문법에 종속되기보다 오히려 하나의 장르를 창조해내었다.
위에 언급된 두 작품은 오히려 영화 이전에 일종의 시선들의 복합체인데, 때문에 카메라는 시선이 머무르는 그곳에 있다. 여기서 이 영화는 인셉션과의 극명한 대척점을 형성하는데 영화 속 세계와 현실 세계의 명확한 구분을 전제로 대화가 이뤄졌던 인셉션과 달리 스틸라이프가 지향하는 어떤 지점은 두 세계간의 구분이라는 관념을 무너뜨려야 가능하다. 여기에서 영화 속 세계와 현실은 상당히 모호해져있으며 현실과 영화의 관계는 평행적임에도 불구하고 그 구분을 상실한다.

조금 다른 예로, 홍상수의 영화에서 카메라는 등장인물들을 계속 훔쳐보는데 그것은 관객들의 관음증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카메라의 관음증을 스스로 충족시킨다. 관객들은 카메라의 관음증 속에 자신을 불편하게 내맡긴다.여기서 카메라는 일상이라는 소재와 대등한 존재가 아니라 관점을 투입시키고 재구성하고 왜곡시킨다. 이러한 시선과 태도를 달리하는 지아장커의 카메라는 소재들간의 내재적인 관계 그 자체이다. 이 영화를 중심으로 시선이 겨냥하고 모아지는 것은 일종의 공간성인데, 여기서 전면에 떠오르는 것은 등장인물이 속한 바로 그 공간(산샤)이 아니라 영화를 중심으로하는 시선들이 모아지는 바로 그런 공간이다. 이것을 가능케하는 것은 영화의 매체적 특성 그 자체인데 그곳에 등장인물과 관객 그리고 연출가의 의도 마저 수평적으로 위치지어진다. 그것은 바로 이 영화의 현재성이라는 즉물적인 테마의 중요성을 보여주는데 이 영화의 그만큼의 즉물성이 동시대를 향한 하나의 평행적인시선을 형성한다. 이것은 어떠한 해석적인 시점이라도 축출시켜버리며 우리로 하여금 이제 그만 빠져나오도록, 이제 그만 결론지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영화는 각각의 시선들에 내부적인 관계성을 제공한다. 이것은 분명히 물리적인 만남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영화만이 가능하게 하는 전체성이다. 이곳에서는 분리된 각 세계들간의 전이 보다는 유일하고 단일한 시간을 공유하는 세계라는 관념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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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ction from inception

2010.07.24 02:09 from 분류없음
extraction_from_inception.aif by roundcut

2010.07 @ CGV yongsan
SONY TCM-200D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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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eption review

2010.07.22 02:56 from 분류없음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에게 모호한 공간감을 제공하는데 영화속 세계가 현실이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한 모호한 위상을 거대한 서사의 도입과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일반론으로 시작하자면, 영화 속 공간은 무한반사된 이미지image들의 세계이다. 다만 이 영화의 경우 이미지들은 위계를 갖는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순전히 이것은 영화관이라는 일방향적 건축-미디어 공간을 위한 하나의 위장일 뿐이다. 재현되는 이미지들은 그 어느 무엇도 스크린밖에 있는 사람에게 원본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곳에서 세계는 반사되고 구부져지며 안과 밖, 시작과 끝, 위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스크린 밖에 존재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공간성, 즉 체험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미디어라는 것은 체험을 제공하는 건축적실재로서 신체 이미지의 순간순간마다의 특정한 배치의 개괄, 즉 프로그래밍programming 한 것을 뜻한다. 현대예술은 장르간의 ‘권리적’ 위상 내에 존재한다기보다는 무엇보다도 미디어복합체로서, 완전히 새로운 생성논리를 요구하는데 이것은 창작create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리믹스remix와 같은 재배치rearrangement의 역할이 더욱더 커진 현실이다. 

건축공간에서 건축가는 자신만의 공간 알고리즘을 창안하고 매 순간 신체이미지들의 중첩을 모델스터디를 통해서 탐구한다. 건축물이라는 미디어에서 신체 이미지는 매 순간 신체의 운동에 의해서 새롭게 배치되는데 모델 스터디가 중요한 이유는 다양한 배치를 시뮬레이션해주고 재배치의 잠재성을 계속 잉태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고정된 추상적 시점의 평면적인 작업에서는 불가능하다. 

이 영화 또한 '하나의' 훌륭한 건축물로서 제작자들은 건축가architect와 같이 하나의 무의식적 세계를 시각적 청각적으로 완벽하게 구축해 놓았다. 영화에서 연출자는 영화 속 공간 사이의 알고리즘을 창안하고 인물을 통해 공간을 넘나든다. 영화에서 공간적 전이를 이끄는 것은 일종의 서사인데 이것은 일반적인 서사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실제로 인물들은 주체성의 점을 형성하지 않고 공간과 공간을 넘나들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서의 성격이 더 짙다. 결국 이것도 이 영화의 모호한 위상의 한 축을 형성하는데 중첩된 그 어느 현실도, 영화속 현실이라고 생각했던 세계도 영화를 보고나오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것만 같은 비현실성만 제공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영화의 마무리는 매우 의미깊은데 이것은 완결성으로서의 서사라는 동력과 영화가 갖는 근본적인 비완결성 사이의 긴장감을 충분히 활용한 훌륭한 타협점을 제공한다. 

또한, 영화라는 미디어의 특성상 공간들은 몽타주montage에 의해서 순차적으로 접붙여질수밖에 없게 되는데 관계는 공간에 외부적이지 않고 인접하며 그것에 내재한다. 이는 건축물에서 순간이동할 수 없는 원리와 동일하다. 우리는 현실세계에서 언제나 공간의 위계를 조감도적 시선으로 보지 않고 공간 내부에서 경험하며 그 속에서 탈출구를 찾게 된다. 탈출구는 이 세계 밖에 있지 않으며 항상 영화 속 시장골목이나 호텔복도 등에 인접해있다. 

다시 영화의 시작으로 넘어가서 영화는 서두에 영화 속 세계에 대한 도해diagram를 설명하기 보단 영상으로 그 공간의 모호한 위상을 현실화시킬 뿐이다. 관객은 다만 가볍게 주어진 인물의 대사라는 주석reference에 의해 머릿속 흰 종이에 닫혀진 공간들 간의 위계를 그리게 된다. 이럴 경우 조건이 상대적이라고 결과물 또한 상대적이라는 법은 없다. 공간을 넘나드는 알고리즘은 닫힌 세계간의 외부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인접한 분별없고 위계없는 이미지들의 세계라는 영상이미지의 중요한 원칙을 위해서 깨어진 형식으로서 존재이다. 이것은 또한 왜 21세기에도 우리가 평면적인 미디어인 영화를 보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우리는 그것을 통해서도 충분히 절대성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직 충분히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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